나는

좋아했었다..

좋아한다..

좋아할 것이다..


이 중, 어떤 마음인 것일까.
알다가도 모르고, 하루에도 열두번씩 바뀌는..갈팡질팡 내 마음

by Lyla | 2008/08/20 21:29 | 끄적끄적 | 트랙백 | 덧글(0)

삼청동 까페 '소풍'

약간 골목을 들어간 구석진 곳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자칫 지나칠 수도 있지만, 숨겨진 곳에 의외의 멋진 까페가 있을줄이야ㅎㅎ예상치 못한 발견이어서 더욱 더 기뻤던 까페 '소풍' . 어딘가로 소풍가는 기분으로 고고씽~
 아담한 듯한 크기에, 곳곳에 오리엔탈느낌의 기다란 커텐을 가장한 천(?)으로 나름 칸막이를 만들어주시고. 구석진 곳에 아무에게도 간섭받지 않을듯한, 테이블위에 친절히 스탠드도 놓여있던 자리가 있었는데 그곳은 한창 염장질을 즐기시던 커플이 차지하고;;
그리고 자연광이 내리쬐이는 곳에 위의 사진처럼 아기자기한 소품들로 이쁘게 꾸미신 주인장의 솜씨까지.
테이블 위, 빈티지 박스에 담긴 와인병이 이렇게 멋진 소품이 될줄이야. 그동안 비운 와인병들 버리지 말걸 하는 후회가 ㅡㅜ
그리고 여러 미술과련 잡지들이 있었는데, 최신판 보다는 날짜지난 과월호들이 대부분이라 조금 아쉬웠다.


커피빙수를 시켰는데, 커피의 약간 쌉싸름한 맛과 팥의 달콤한 맛이 의외로 잘 어울렸다. 너무나 아늑한 공간이 탐이나서 나도 이사가면 이렇게 집을 꾸며야지, 하고 열심히 셔터를 눌러대고 마음 속에 새겼다. 덤으로 주인장의 목소리가 이선균과 너무나 비슷해 폰팅이라도 하고 싶은 욕구가 ㅎㅎㅎ 
우리집 주변에 이런 아늑한 까페가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편한 무릎나온 츄리닝 차림에 모자 푹 눌러쓰고, 조리를 질질 끌고, 책 두어권과, 수첩, 영어책을 챙겨들고 한 자리 차지하고 조용히 흐르는 음악을 들으며 죽치고 앉아 있고 싶어라~ 그리고 커피프린스 사장님 공유같은 사람이, 애인은 바라지도 않는다. 편한 동네 친구라면 얼마나 좋을까 ㅎㅎㅎ

by Lyla | 2008/08/19 23:09 | 뚜벅뚜벅 | 트랙백 | 덧글(0)

독서사치

가장 사치스런 독서법을 먼저 소개한다. 예를 들자면, 에밀리 브론데의 '폭풍의 언덕'을 읽으러 작품의 배경이 된 영극 요크셔로 가 바람 부는 언덕에 앉아 책장을 넘기는 것이다. 에베레스트 등반을 둘러싼 인간들의 탐욕과 그로 인한 좌절을 실감나게 묘사한 존 크라카우어의 걸작 논픽션, '희박한 공기 속으로'는 에베레스트 베이스 캠프에 가서 읽고, 가와바타야스나리의 '설국'은 눈 내리는 일본의 니카타현에서 읽으면 좋을 것이다. 이 독서법엔 때도 중요하다. 작품을 먼저 정하고 가야 할 곳과 시기를 정하는 것이니 세계의 계절과 기후 동향에도 민감해야 한다.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는 로마에서 읽고 '바다의 도시 이야기'는 베니스에서 읽으면 좋을 것이다. 이왕 그 아름다운 도시까지 가는데 여행가방에 토마스 만의 '베니스에서 죽다'도 끼워넣도록 하자.

 그러나 앞에서도 말했지만 이 독서법은 돈과 시간이 너무 많이 든다. 생각이 있는 사람은 돈과 시간이 없고 여유가 있는 사람은 이상하게 이런 독서법에 별 관심이 없다. 조금 돈이 덜 더는 독서법은, 이왕 가기로 한 목적지가 배경인 책을 들고 가는 것이다. 크리스토프 바타비유의 '다다를 수 없는 나라'를 들고 베트남에 간다면 중부 고원지방의 서늘한 바람을 책 속에서 맛볼 수 있겠고 교토로 가실 분들은 미시카 유키오의 '금각사'가 간사이 지방의 고온다습한 공기와 잘 어울릴 터이다.

 혹시 여름에 터키에 가실 분이 있다면 바로 이 책이다. 오르한 파묵의 '내 이름은 빨강'. ....

마지막으로 가장 저렴한(그러면서도 '가격대 성능비'가 꽤 우수한)독서법은, 이미 눈치빠른 분들은 짐작하셨겠지만, 집에서 위에 말한 모든 책들을 쌓아놓고 한권 한권 읽어가면서 남루한 우리의 일상을 베니스, 쿄토, 이스탄불, 요크셔, 히말라야로 바꾸어버리는 것이다. 돈이 별로 들지 않을 뿐만 아니라 테러와 범죄, 풍토병과 과로의 위험도 없다. 그렇다고 감동이 반드시 '현장독서법'에 뒤지라는 법도 없다(어쩌면 더 강할 수도!)

 그런 분들을 위해 소설 두 편을 더 권한다. 오랫동안 절판되어 소설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애를 태웠던, 그러나 새로 출간된 아고타 크리스토프의 '존재의 세 가지 거짓말'이 그 첫번째다. 재미없어뵈는 제목과는 아주 딴판인, 처절하고 잔혹한 이야기를 때로 유머러스하게, 때로 담담하게 적어내려간, 여름밤이 서늘해질 소설이다. 또 한 편은 역시 몇년 전, 절판되었다가 새로 출판된, 존 파울즈의 대표작 '프랑스 중위의 여자'다. 명번역자 김석희의 첫번째 번역작이기도 한 이 소설은 제목에서 풍기는 분위기와는 달리 영국의 해안가가 그 배경이다. 이 역시 그 바람 부는 코브의 절벽으로 날아가 읽으면 더할 나위 없을 터이나 그런 사치는 복권에 당첨될 때까지 잠시 접어두기로 하자.

 

-김영하, '랄랄라 하우스'중에서


 

*

특히 여행관련 서적을 통해 대리만족 느끼기를 즐기는 나로서는 이처럼 딱 맞는 말이 어디있으랴. '독서사치'
올 여름, 너무나 무더운 날씨에 헥헥 거리며 온갖 귀차니즘에 빠져있는 나이지만, 피서삼아 책 몇권 옆구리에 끼고 에어컨 빵빵한 커피숍에 앉아 얼음이 동동 떠있는 시원한 아이스커피와 크림치즈가 듬뿍 발린 뜨끈한 베이글 하나와 함께라면...이보다 더 좋은 피서가 어디있을까 싶다 ㅎㅎㅎ

by Lyla | 2008/08/03 05:55 | 끄적끄적 | 트랙백 | 덧글(0)

성 프란치스코의 기도문

주여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최선을 다해 하게 해주시고,
내가 할 수 없는 일은 체념할 줄 아는 용기를 주시며,
이 둘을 구분할 수 있는 지혜를 주소서.



 

누군가가 나에게 종교가 뭐냐고 물어보면 간단히 '불교' 라 말하지만.
실질적으로 따지고 보면 거의 무교에 가깝다.
절에 1년에 한 번 갈까말까하고, 다만 집에서 불교를 믿는 다는 이유로 나도 덩달아 불교가 되어버렸지만
요즈음 보면 집에서도 사느라 바빠 그런지 그닥;;;
반면 교회는 약간의 반감을 가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때로 길거리에서 사람들을 붙잡고 믿음을 강요하는 분들이 계시기에.
하느님을 믿으면 천당가고 안 믿으면 지옥 간다는 등등의;;
그래서 어렸을 적엔 (초등학생 때로 기억된다) 막 따지기도 했지만, 지금은 약간 측은한 마음이 든다.
하지만 이런 모습들이 싫을 뿐이지, 사상과 교리 자체가 거부반응을 불러일으키는 것은 아니다.

위의 기도문은 책을 보다가 나온 구절 중의 하나인데,
뇌리에 깊이 박힌 덕분인지 가끔 잠자기 전에 누워서 혼자 되뇌이곤 한다.
아직은 이 둘을 구분할 수 있는 지혜가  많이 모자란 듯하다.
어떤 것에 최선을 다하고, 어떤 것을 체념할 수 있어야 할지...

by Lyla | 2008/07/31 20:14 | 끄적끄적 | 트랙백 | 덧글(0)

치열함

나는 꿈이 많고, 하고 싶은 것이 많다.
그래서 조금씩 하나하나 이루어가고 있는 중인데, 그 지속성이 부족하다.

영어는 오랜나의 염원이기에 벼르고벼르던 학원을 등록했지만, 정작 자유로운 스케줄의 방종으로 자주 가지 못하고,
수영은 나의 들쑥날쑥한 근무가 틀에 맞춰진 수영 시간을 맞추기 힘들어 빠지기 일쑤이고,
피아노는 덥다는 핑계로,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뚜껑이 덮혀있는지 오래고..

삶에 치열함이 모자라다.
물론, 후텁지근한 공기에 한없이 축 늘어지는 몸뚱아리도 문제지만.. 무엇보다 내 마음이, 정신상태가 삐뽀삐뽀 경고등이 켜진 것이겠지.

무언가 계기가, 의욕을 불러일으키는 재미가 필요한데,, 하루하루 심심하게 흘러갈 뿐이다.

흐음-
싱거워, 삶이

by Lyla | 2008/07/21 23:21 | 끄적끄적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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